두 번째 기회
밤 12시, 죽기 바로 전에만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에서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지'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한다. 지금 현재의 내 생활 반경을 아름다운 숲의 초록을 볼 수 있는 나의 반짝이는 시력에 그래서 이렇게 스스로 책을 고르며 읽을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고 육신의 멀쩡함과 건강에 또 감사하게 한다. 주인공인 35살 노라는 우울증이 있고 현재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애인과 헤어졌으며 친오빠와 사이는 크게 틀어졌고, 절친한 친구와도 소원한 상태. 게다가 어느 날 옆집 남자 애쉬가 찾아왔고 그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는데 반려묘 이름이 볼츠 아니냐며 묻고 볼츠라는 이름의 목걸이를 차고 있는 고양이가 차에 치여 도로에 죽어 있어서 그걸 알리러 온 것. 그리고 다음 날 다니던 악기점에서 해고되고 피아노 레슨으로 벌던 부수입마저 레슨을 지각하며 잘리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게 된 노라는 죽음을 결심한다. 그리고 노라는 SNS를 살펴보는데 메시지도 댓글도, 새로운 팔로어도 없었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그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살맛 나는 인생을 구경하고는 페이스북에 횡설수설하는 포스팅을 올린다. 그리고 와인을 마시며 자신은 이번 삶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둔 모든 수는 실수였고, 모든 결정은 재앙이었으며, 매일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에서 한 걸음씩 멀어졌다. 항우울제는 노라에게 효과가 없었고, 와인을 남김없이 비운 노라는 11시 22분 팬과 종이를 꺼내 글을 쓰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리고 자정 노라는 안갯속에 도서관에 도착했는데, 사방이 책이었고, 끝없이 이어진 서가, 그리고 그곳에서 옛날 노라가 다닌 학교의 도서관 사서였던 엘름 부인을 만나게 된다. 어리둥절해하는 노라에게 엘름 부인은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보겠냐고 제안을 한다.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들은 그녀가 한순간의 선택을 달리했으면 살게 되었을지도 모를 무수히 많은 삶의 우주가 있었고, 책을 펼치면 그 삶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전합니다. 모든 삶에는 수백만 개의 결정이 수반된단다. 중요한 결정도 있고 사소한 결정도 있지.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결과는 달라져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생기고, 이는 더 많은 변화로 이어지지. 이 책들은 내가 살았을 수도 있는 모든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야. 평행 이론, 양자, 역학, 슈레딩거의 고양이. 제가 이거를 완벽하게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많은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되고 있는 또 다른 우주, 또 다른 나 이런 게 기반이 된 소설이다. 그렇게 해서 노라가 처음으로 펼친 후에의 책은 결혼 직전까지 갔었던 애인 댄과 헤어지지 않고 같이 팝을 운영하는 삶이다. 책을 펼쳐 읽는 순간 몸에서 힘이 빠지며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의 삶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여기서 특이했던 것은 책을 선택해 또 다른 자신의 삶을 들어가더라도 과거의 기억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단지 선택을 달리했을 경우 벌어질 그 삶을 그 삶, 현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렇게 겪게 된 삶이 혼란을 주게 될 뿐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노라는 다시 순식간에 도서관으로 돌아온다. 엘브이는 계속해서 노라에게 후회의 책을 펼치게 했고, 그렇게 노라는 자신이 후회했던 선택 반대의 삶을 수백 번 왔다 갔다 경험하게 된다.서가에서 많은 책을 꺼내 다양한 삶을 맛봤고, 웃고 울고, 평온하고 무서웠으며 그 사이에서 있는 모든 감정을 다 느끼게 된다. 그리고 노라는 자신의 삶을 끝내려고 했던 이유가 불행해서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울증의 기본이며 두려움과 절망의 차이이기도 하다.이 수많은 여정을 마치고 노라가 마지막으로 들어간 삶은 옆집 남자 에쉬와 결혼하여 아이가 있는 삶이었다.그 삶 속에서는 진정한 행복과 편안함을 느꼈고 몇 주가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노라가 실제로 겪지 않았던 그 삶의 단편들이 기억나기 시작한 거다.
삶의 행복
원래는 그 책을 펼쳐서 그 삶 속으로 들어가면 그 삶을 살고 있는 자신에게 딱 들어갈 뿐이지 과거의 일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지만, 과정들이 슬슬 단편들이 기억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마음에 드는 행복한 삶을 보내던 노라는 뭔가 다시 불안함을 느끼고 자신이 다시 자정에 도서관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노라는 돌아가고 싶지 않고 지금의 이 씨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었다. 어 절 수없이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온 노라는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혀 엘름 부인에게 다시 방금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그 순간부터 도서관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항상 자정으로 멈추어 있었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때 엘름이 노라에게 말한다. 이번에 네가 자정에 도서관에 들어온 이유는 죽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라 살고 싶었기 때문이야. 넌 살고 싶다고 결정한 거야. 이제 계속 살아가렴. 기회가 있을 때 그리고 만년필을 노라에게 건넵니다. 도서관은 계속 붕괴되고 있었고 만년필을 받은 노라는 책에 적기 시작한다. 노라는 살고 싶었다. 노라는 살기로 마음먹었다. 노라는 살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붕괴는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노라가 다시 적는다. 나는 살아있다 1인칭 현재 시제로. 그러자 남아있던 자정에 도서관은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이렇게 소설이 끝난다.
감사
절망의 반대편에서 인생은 시작된다. 인생은 이해하는 게 아니야. 그냥 사는 거야 이 책은 절망에 늪에서 나를, 내 삶에서 도망가고 싶은 나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겨줬다. 노라는 살기로 마음먹었다. 가 아니고 노라는 살 준비가 되어 있었다도 아니고, 나는 살아 있다로.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적어야 한다 '나는 행복하다. '책을 덮으면서 그래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자라는 벅찬 울림을 받았다. 감사합니다.